손지환과 유용목의 트레이드에 관해 누가 보더라도 네임벨류나 성적으로 볼 때 손지환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4년째 1군 주전을 뛰는 올해 31살의 내야수를 1군 경험이 미천한 오로지 가능성 하나만 가진 유망주와 맞교환했다는 점. 이로 인해 많은 기아 팬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논란 속에서 주식시장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이자 법칙을 하나 소개해 볼까 합니다. 바로 "저점에 사서 고점에서 팔아라" 는 말. 저평가된 주식을 낮은 가격에 사서 후에 해당 주식의 가치가 높아졌을 때 팔라는 아주 교과서적인 말입니다.
이를 야구판에서 가장 잘 적용한 구단이 바로 두산과 현대였습니다. 두산 진필중의 예를 들어보면 02년 31 세이브를 기록했음에도 구단에서는 진필중의 구위로 더이상 마무리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이미 내부적으로 내린 상태였고, 때마침 마땅한 마무리가 없던 기아에 많은 돈을 받고 팔았죠. 두산의 안목은 정확했습니다. 진필중은 기아로 이적한 후부터 구위가 완전히 곤두박질 치며 결국은 지금까지도 재기에 실패한 채 방출되고 말았습니다. 한 시즌만 늦게 진필중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면 아마 그의 가치는 그의 구위처럼 곤두박질 쳤을겁니다.
현대의 경우는 박재홍을 똑같은 방법으로 기아에 보내고 정성훈이라는 유망주를 데려와 팀의 간판스타로 만들었습니다. 박재홍은 30-30을 두번이나 기록할 정도의 자타가 공인하는 현대의 간판스타였지만, 김재박 감독은 서서히 진행되는 박재홍의 기량하락을 매우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터였습니다. 한마디로 더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기아에 팔아넘기면서 제 값을 톡톡히 받아낸 경우죠.
손지환이 LG에서 진필중의 보상선수로 KIA로 이적했을 때까지 그의 성적은 한마디로 초라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KIA 로 이적하기까지 7년간 연평균 100 타석 안팎의 출전기회 밖에 주어지지 않았던, 고교 시절 명성을 전혀 살리지 못하던 저평가된 우량주였습니다. 그랬던 손지환이 기아에 와서 3년간 평균 300 타석 가까이를 채우며 2할7푼대의 타격을 보여줍니다.
방망이 하나는 믿을만 했던 이 선수가 바로 지난 해 2할대 초반의 부진을 보였죠. 일시적인 부진으로도 볼 수 있고, 아니면 조로 현상의 전조로도 해석이 가능하겠죠. 결과는 올 시즌 뚜껑이 열려봐야 알 수 있을것이지만, 만일 기아가 손지환을 계속 가지고 있다가 손지환의 방망이 부진이 한 시즌 더 계속된다면, 아마 손지환으로 유용목조차 받기 힘들어졌을겁니다.
만일 손지환이 뜻모를 타격 부진에서 결국 헤어나지 못 한다면 기아 입장에서는 실로 기가 막힌 시점에 사서 가장 이상적인 시점에 트레이드 시킨 것으로 평가 받을 겁니다. 다만 상대가 유용목이라는 점이 고점에서 팔았다고 생각하기에도 좀 무리가 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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