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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두를 보내는 팬 입장으로서의 소감은 아쉬움 반, 후련함 반
좌완 강속구 투수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젊은 어깨지만, 여느 유망주들이 그렇듯 고질적인 컨트롤 문제와 마인드 불안을 동시에 보유한 선수. 김진우가 왜 그리도 위력적인 볼을 가지고 있음에도 리그 최강의 에이스가 되기에 부족했던가. 그는 9이닝 대부분을 잘 던지면서도 항상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약한 모습이었다. 탈삼진을 줄줄히 속아내면서도 결정적 순간의 위기를 넘기지 못 하고 적시타를 허용하곤 했으며, 넉넉한 점수차에서 갑자기 스트라잌을 넣지 못하는 기이한 모습을 연출하며 어이없이 강판되기도 했다. 그 원인이 결국은 마인드 문제로 귀결된다고 보는데.. 어쩌면 구위를 좋게하고 구속을 늘리고 컨트롤을 잡는것보다 더욱 어려운 것이 마인드 컨트롤이 아닐까 한다. 리그의 손꼽히는 에이스들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조차 번번히 두들겨 맞으며 쓰러질 듯 쓰러질 듯 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겨가며 이닝을 늘려가다 결국 마지막 순간 승리투수가 되며 경기를 마무리 짓곤 한다. 이것이 진정한 에이스의 모습이다. 그 대표적인 선수로 손민한을 꼽고 싶다. 손민한의 구속은 어깨부상 이후로 140을 간신히 넘는 정도다. 전병두가 컨트롤은 05년에 비해 아주 서서히 나아지는 모습이긴 하지만, 잘 던지다가도 어느 한 순간 아무 이유도 전조도 없이 볼, 볼, 볼, 볼. 볼을 연달아 던지며 어쩔줄 몰라하던 모습은 올해, 지난해, 그리고 지지난해 보여줬던 그것에서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김진우 역시 2% 부족했던 바로 그 부분을 결국은 극복하지 못 하고 해가 지날 수록 되려 퇴보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은 팀 이탈로까지 이어지는 불행을 맞고 말았다. 지금 기아에 강속구 투수들은 많다. 하지만 하나 같이 고질적인 컨트롤 문제를 극복하지 못 하고 있다. 물론 시간이 필요하다는건 알지만, 이들의 제구력이 잡히기를 기다리는게 빠를지, 아니면 윤석민의 예에서 보고 이 외 다른 팀 투수들이 보여주고 있듯 일단 마인드가 튼튼하고 컨트롤에 기복이 없는 투수의 구속을 늘리는 방향이 빠를지는 생각 해 보아야 할 문제가 아닐까 한다. 단순히 좌완 파이어볼러를 넘겼다는 부분에 흥분부터 하기에 앞서서.. 개인적으로 기아에 수많은 강속구 투수들을 봐 왔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현재 기아의 마운드 구성에서 되려 필요한 선수는 정대현 같은 정말 형편없는 구속으로도 게임을 끌어갈 수 있는 견고한 컨트롤과 경기운영 능력을 가진 선수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구속이란 환상에 끌려다니고 있는건 아닐까. PS. 전병두 넘긴데는 불만이 없지만 이번 트레이드가 용서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데려온 선수들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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