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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광주일고의 쌍두마차 고우석, 김대우 두 투수를 두고 고민했던 KIA 스카웃팀이 이번에는 대형 투수와 대형 내야수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조용준/강철민 이후 효천 고등학교가 오랫만에 낳은 대형투수 김수화와 제2의 김동주라 일컬어지던 동성고 3루수 김주형이었습니다.
김수화는 고교선수로 최고 147km의 광속구를 선보였으며 광주 출신 대형투수들이 그러했듯 빅리그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모은 대형투수였으나 좋은 신장에 비해 가벼운 체중으로 인해 공이 가볍다는 점, 스카웃 여건이 좋지 않은 팀 사정상 무리한 투구를 계속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단점으로 작용했습니다. 김주형은 대구고 박석민과 함께 그 해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대형타자였습니다. 포지션이 3루였던 탓에 제 2의 김동주라 불렸지만 고교시절 유격수를 봤던 김동주에 비해 3루를 맡은 김주형의 순발력이나 수비 솜씨는 일단 미지수인 상태였습니다. 또한 전국대회에 나무배트가 도입되기 이전이라 고교시절 방망이 실력은 프로에 들어 다시 한번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었죠. (물론 프로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던 몇몇 고교선수들은 따로 나무배트로 훈련을 병행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처럼 투타의 선택의 기로에서 대부분의 스카우터들은 투수를 선택하곤 했습니다. 이전 20여년간의 결과를 보더라도 투수를 선택하는 것이 높은 성공률을 보였음이 증명된 바 있으며, 세간의 평 또한 프로와 아마간의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타격보다 대형 투수 김수화의 성공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했습니다. 허나 해태시절 호쾌한 타격을 자랑했던 KIA 입장에서 동성고 김주형은 97, 98년 광주일고 졸업반이던 최희섭, 정성훈 이후 대형 타자 자원의 부재 끝에 실로 수년만에 나타난 호남권 거포라는 점이었습니다. 이에 덧붙여 강타자 출신의 김성한이 감독을 맡고 있던 시절로, 거포 부재를 부르짖고 다녔던 김성한의 존재 또한 1차지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KIA는 김수화를 포기하고 동성고 김주형을 지명하게 되며, 롯데는 1년전 광주일고 김대우를 지명한데 이어 이번에도 KIA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2차지명으로 흘러나온 김수화를 지명하게 됩니다. 세간의 평가대로 3억의 계약금을 받은 김주형에 비해 김수화는 2차지명으로 밀렸음에도 5억이 넘는 계약금을 받고 롯데에 입단합니다. 하지만 두 선수의 활약은 지난해 고우석/김대우 콤비에 못지 않을만큼 아마시절의 명성을 무색하게 하였습니다. 김주형은 이현곤, 손지환, 홍세완, 김종국 등 어마어마한 명성을 가진 선배들을 넘지 못하고 내야수라는 원죄로 인해 포지션을 찾지 못해 방황을 거듭했으며 연습경기와 2군 경기에서는 강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지만 1군에만 올라오면 숨을 죽인 방망이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김수화는 고교시절 무리한 투구로 인해 2년의 잠행 끝에 06년 전격적으로 1군 선발로 중용되어 한동안 붙박이 선발로 출장했으나 1승9패의 처참한 성적으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두 선수는 아마시절 명성만큼이나 분명 좋은 자질을 가진 선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김주형은 3년차인 06년부터 서서히 1군에서 어필하는 타격을 보여주었으며 작년엔 연타석 홈런을 뿜어내기도 했으며 여전이 많은 KIA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거포입니다. 외야 전향으로 인해 기회조차 변변히 얻지 못하고 단점으로만 지적받던 내야 수비의 부담을 떨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수화는 우수한 신장은 말할 것도 없고 06년 1군 생활에서 비록 결과는 나빴지만 좋은 투구폼과 함께 수비 동작 등 투수로서의 탄탄한 기본기를 가진 선수임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현재 상무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구요. 고우석/김대우와 마찬가지로 역시 김주형/김수화의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즈음해서 다시 한번 KIA의 1차지명을 되돌아 보면 무려 5억의 계약금을 받은 김수화가 분명 더 많은 점수를 받았지만 결과는 비등한 상태입니다. 오히려 타팀에서는 애초 기대를 포기했을 김주형이 KIA에서는 수년간의 장거리포 공백으로 인해 4년이 넘게 변함없는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스카웃팀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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