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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차지명 후보로 광주일고 투수 곽정철과 동성고 유격수 이원석을 놓고 간만에 큰 고민없이 곽정철을 지명했던 기아는 2006년 또다시 지역 대어급 고교선수들이 쏟아져 나오며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실상 기아가 지명하고자 했던 선수는 진작에 한기주로 기울어 있었습니다. 2학년때부터 초고교급 피칭을 선보였기 때문에 구단과 팬들은 이 선수의 졸업만을 학수고대 하고 있었죠. 하지만 문제는 한기주를 지명하면서 2차지명으로 빠져나올 연고 선수들이었습니다. 기아 구단에게는 지명권이 1장 뿐인 것이 통탄할 일이었죠. 그 첫번째 주인공은 현재 롯데에서 뛰고 있는 나승현입니다. 동성고 한기주와 광주일고 나승현. "하늘은 이미 주유를 낳았거늘 왜 또 공명을 낳았단 말인가" 라는 삼국지의 한구절이 떠오르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한기주가 불같은 광속구의 정통파 투수라면 나승현은 체구부터가 투수보다는 내야수에 가까웠고 쓰리쿼터 형태의 투수였습니다. 하지만 '싸움닭'이라는 별명처럼 대단한 승부근성과 고교생답지 않은 마운드에서의 냉정함, 쓰리쿼터 형태로 145km 를 넘나들 정도로 구위 또한 빼어났습니다. 이 선수의 투구 스타일이나 투구폼, 그리고 별명과 체구까지 호남이 낳은 불세출의 투수 조계현을 그대로 빼닮은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나승현이 05년 지명 대상자였다면 아무 고민 없이 곽정철을 포기하고 나승현을 찍었을겁니다. 또 하나의 아까운 재목은 현대에 지명된 광주일고 포수 강정호. 아시다시피 강정호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잘 알려져 있지만 주 포지션은 포수였고 청소년 대표도 포수로 뽑혀 나갔었습니다. 하지만 내야수로서의 자질도 뛰어나 유격수를 비롯한 거의 모든 포지션을 담당할 수 있으면서 방망이 또한 고교야구 거포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대형 포수이자 대형 유격수이면서 차세대 거포인셈이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건 아마야구임을 감안하더라도 야구 센스가 상당히 뛰어난 선수임엔 분명했습니다. 저들 뿐만 아니라 군상상고 좌완투수 차우찬과 외야수 황선일, 광주일고 내야수 김성현. 아무리 생각해도 남주기엔 아쉽고 아쉽고 또 아쉬운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들의 운명은 그 뒤로 어떻게 되었을까. 아직 프로 3년차에 불과한 선수들입니다만, 이번에도 여전히 기아 스카우터의 안목은 옳았습니다. 06년 입단한 호남출신 고교야구 스타들 가운데 단연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는 한기주 입니다. 입단 초반의 부진을 딛고 중간, 마무리로 전환한 뒤로 고교시절보다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가장 크게 기대를 벗어나 버린 선수가 롯데의 나승현이네요. 입단 초반 별반 활약을 하지 못하다 유독 연고선수에 약한 KIA를 만나 연이틀 세이브에 성공하며 한때 부실한 롯데 뒷문의 희망이 되었지만 19살 신인에게 좀 버거운 짐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그 해 16세이브를 거두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후 지금까지 상당히 아쉬운 모습이네요. 고교때 비해 구속도 구위도 훨씬 위력을 배가한 한기주에 비해 나승현의 구속은 고교때와 별반 다름이 없어 보입니다. 정교한 제구는 아직 감은 잃지 않은듯 하지만 공이 가벼워 통타 당하다보니 싸움닭이라는 별명이 무색해진 선수가 되버렸네요. 하지만 아직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로 봅니다. 현대에 지명된 강정호. 지금까지는 한기주를 따라올 가장 유력한 후보입니다. 신인왕 사관학교라는 현대에서 입단 첫해부터 김재박 감독의 신임을 단단히 얻었고, 박진만의 이적 이후 여러 선수를 유격수로 실험하고 있던터라 유격수로 키워볼 요량이었습니다만 초반 부진을 거듭한 끝에 2군으로 강등된 후 1군에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허나 자질이 빼어났던 선수인만큼 2군 강타자로 활약했구요, 올해 다시 한번 이광환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아래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려운 팀 사정상 포수, 3루수, 유격수 등 여러 포지션에서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타율은 아직 낮지만 키우기에 따라 거포 내야수로서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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